코드스테이츠 구일모 CPO 인터뷰 “회사 명함보다 ‘나’가 더 중요한 시대, 잠재력 찾기가 과제”

구일모 코드스테이츠 CPO “테크 직군 외 모든 직원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상”

(뉴스토마토=2022/06/10/금)

“미래에는 점점 더 회사의 명함이 아니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2030은 물론 40대까지도 전직의 기회들이 주어지는 것이 일상화 될 겁니다. 보다 많은 기회 속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교육문화 복합공간 코드스테이츠 마곡 캠퍼스에서 만난 구일모 코드스테이츠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향후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가 갖는 의미를 이 같이 소개했다. 대학교의 특정 학과를 나와 전공과 연관된 기업에 입사해 은퇴할 때까지 같은 일을 하는 형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 형태가 확대되다보면 5년 뒤, 10년 뒤에는 인재조차 빌려쓰는 것이 매우 자유로워질 것이란 전망도 그는 덧붙였다. 지금은 개발자 등 테크 직군에서 나타나고 있는 ‘긱 이코노미’가 다양한 직군으로 확대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구일모 코드스테이츠 CPO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드스테이츠의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드스테이츠는 개인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코드스테이츠의 교육사업을 총괄하고 있기도 한 구 CPO는 구직자들의 교육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으로 연결까지 해주는 ‘올인원’ 서비스가 다른 성인 교육 기관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상당수의 수강생들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당근마켓, 두나무 등 유수의 IT 기업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취업 이후에도 커뮤니티를 형성, ‘멘토-멘티’로서 관계를 이어간다. 

2015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코드스테이츠의 누적 교육생 수는 6000여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취업률은 83%에 이른다. 구직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물론 전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도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프로그램을 찾는다. 인형뽑기 가게를 운영했거나 요식업에 종사했던 이색 경력자들도 적지 않다. IT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에서 자사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코드스테이츠에 의뢰를 하는 경우도 있다. 

IT 인재 양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교육 범위가 개발 등의 분야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웹 개발,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에서 시작했던 교육 프로그램은 PM, 마케팅,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구 CPO는 “예전에는 테크 직군의 사람들이 마치 SI 업체처럼 정해진 기간 내에 요구사항만 지키면 됐다”면서 “반면 요즘은 개발자와 고객의 접점이 훨씬 더 커지면서 유연한 비즈니스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능력도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개발자나 데이터 직군 뿐 아니라 마케터, 세일즈 등 모든 직군에 있는 사람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분석·활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모든 직장인들이 디지털 포메이션의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코드스테이츠 마곡 캠퍼스 내부 전경.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익히는 교육인 만큼 코드스테이츠의 프로그램은 수강생들이 직접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전체 200여명의 직원 중 교육사업부 인원이 17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교육에 투입되는 인원은 20명 안팎이다. 이들 역시 학생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모더레이터 역할 정도만 한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을 이어가기에 장기적으로는 수료자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이들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자율적인 정보 교류의 장이 형성되기를 추구하고 있다. 

마곡 캠퍼스의 개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기본 교육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오프라인 모임만이 갖는 장점도 취하겠다는 취지다.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창업으로 이어지거나 기업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채용으로 연계를 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스테이츠 다오’라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실험도 하고 있다.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들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에 둔 실험으로 온라인 영어 기반의 모임이다. 참여하는 사람의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다. 현직에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모임에서는 한 명의 멘토가  두, 세명의 멘티·펠로우들을 이끄는 자발적인 ‘도제식 교육’ 관계도 형성됐다. 구 CPO는 “이런 다오 기반의 조직이 출근을 하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는 형태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근무를 따지기보다는 일을 더 잘하고 집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